1. 화려하고 귀여운 모습
무당벌레는 딱정벌레목 무당벌레과(Coccinellidae)에 속하는 곤충을 일컫습니다. 이름의 의미는 아무래도 무당처럼 화려한 색과 무늬 때문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우리에게 귀여운 이미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5~7mm 정도의 작고 납작한 반구형의 모양을 가지고 있으며, 겹눈에서 나온 더듬이를 갖고 있고, 몸의 색깔이 빨간색, 주황색, 노란색, 검은색뿐만 아니라 점이 있는 것부터 없는 것까지, 줄무늬와 체크무늬까지 매우 다양한 외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카로틴 색소가 밝은 색을 만들며 멜라닌 색소가 어두운 색을 만들게 됩니다. 화려한 색인 이유는 천적들에게 자신을 먹으면 맛이 없다는 의미의 경고색이라고 합니다. 국내에 100여 종이 알려져 있는데 대한민국에서 제일 흔하게 볼 수 있는 무당벌레는 주황색의 딱지날개에 검은색 점 7개가 있는 '칠성무당벌레'입니다. 암컷이 수컷보다 크기가 크며 무려 9시간의 교미를 하고 나서 알은 긴 타원형의 오렌지색으로 보통 몇 개씩만 낳을 때도 있고, 20개에서 30개 정도 낳을 때도 있습니다. 무당벌레는 태어나자마자 영양소 섭취를 위해 자신이 나온 알껍질을 먹습니다. 애벌레는 배 아래 부분에 수많은 털이 있어 식물 잎의 뒷면을 붙잡고 기어 다닙니다. 번데기는 자극을 받으면 배 부분을 튕겨 움직일 수 있는데 이렇게 번데기 상태에서 움직일 수 있는 곤충은 거의 없다고 합니다. 성충까지 자라는 시간은 약 21일에서 25일 정도이며 성충이 되고 나서는 2개월에서 3개월 정도 살 수 있습니다. 날이 추워지면 10월 말에서 11월 중순쯤 추위를 피해 햇빛이 들지 않는 잎사귀가 쌓인 틈 사이로 들어가서 겨울잠을 자고 그다음 해 3월에서 4월 사이에 슬슬 나오기 시작합니다. 천적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노란색의 보호액이라는 것을 분비하는데, 냄새와 맛이 매우 써서 새들 같은 경우 무당벌레를 잡아먹었다가 뱉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천적이나 사람이 건들기만 하면 뒤집어져서 죽은 척을 하다가 혼자 남았다고 생각되면 날개를 펴서 다시 몸을 뒤집습니다.
2. 진딧물의 천적
무당벌레는 애벌레뿐 아니라 성충 모두 진딧물을 엄청나게 잡아먹습니다. 보통 하루에 200마리 정도를 잡아먹습니다. 진딧물은 식물의 진액을 빨아먹어 작물에 피해를 끼치는 해충인데, 식물이 시들어 죽게 만듭니다. 그래서 무당벌레를 농업용으로도 사용하는데 미국에서는 진딧물을 없애기 위해 수입했던 유라시아의 무당벌레가 골칫거리가 된 적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무당벌레가 추운 겨울이 오면 겨울잠을 자기 위해 따뜻한 곳을 찾는데 사람들의 집 안으로 들어와서 고약한 냄새를 내뿜고 지저분한 얼룩자국을 남겼다고 합니다. 이런 해충을 잡아먹기에 무당벌레는 익충으로 알려져 있으나 농작물을 해치는 초식성의 무당벌레도 있습니다. 육식성과 초식성의 무당벌레를 구분하는 쉬운 방법은 겉 껍데기에 광택이 있는지 없는지를 보면 됩니다. 광택이 보이면 육식성 무당벌레일 가능성이 높고 광택이 없고 잔털로 덮여있으면 초식성 무당벌레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표적인 초식성 무당벌레인 이십팔점박이무당벌레(Henosepilachna vigintioctopunctata)는 등껍질에 14쌍의 검은 반점이 있고 색은 적갈색입니다. 성충이 되어 고추, 토마토, 가지, 감자 등에 알을 낳고 오이, 콩, 강낭콩, 녹두, 팥 등을 갉아먹는 해충입니다. 잎맥만 남겨놓고 빗살무늬로 다 갉아먹기 때문에 손으로 잡거나 면적이 너무 넓으면 살충제를 살포해야 합니다.
3. 꼭대기를 선호하는 이유
위로 올라가는 것을 좋아하고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가게 되면 날개를 펴서 날아갑니다. 실험을 통해 나뭇가지 위에 무당벌레를 붙여놓고 끝까지 올라갔을 때 나뭇가지를 거꾸로 뒤집어도 다시 위로 올라가는 것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이런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면 진딧물이 새로 나온 이파리나 꽃봉오리, 커지기 시작하는 열매 등에서 즙을 빨아먹기 때문에 진딧물이 붙어 있는 위쪽으로 올라가려는 습성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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